excuse me
익스큐즈 미실례해요
지나가며 양해를 구할 때와 잘못을 사과할 때, 같은 말을 쓰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말을 딱 갈라 쓰는 언어도 있습니다. 한국어는 실례해요와 죄송합니다를 구분하지만, 이 구분이 없는 언어도 적지 않습니다. 26개 언어의 실례·사과 표현을 표에서 듣고 발음의 차이를 확인한 뒤, 이 글에서는 한국어 화자가 놓치기 쉬운 자음 무리와 성조를 짚어봅니다.
excuse me
익스큐즈 미실례해요
영어 excuse me[ɪkˈskjuːz mi]는 강세가 skjuːz에 있는데, 한글 표기 ‘익스큐즈 미’를 보면 음절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고 싶어져 오히려 강세가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어두의 ɪk는 짧고 약하게, 뒤의 skjuːz는 한 호흡에 붙여 읽어야 자연스럽습니다.
중국어 对不起[tweɪ̯˥˩ bu tɕʰi˨˩˦]는 첫 글자가 높은 데서 뚝 떨어지는 성조, 마지막 글자가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성조로 읽혀야 하는데, 성조를 생략하면 세 글자가 밋밋하게 들립니다. 터키어 affedersiniz[affeˈdeɾsiniz]의 ff는 한 박자 늘려 발음하는 겹자음이라, 짧게 줄이면 다른 낱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