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헬로안녕하세요
낯선 사람이든 친한 사이든, 누군가를 마주하고 건네는 인사말은 언어마다 생김새가 다릅니다. 한국어의 안녕하세요는 때와 상대를 가리지 않는 인사말입니다. (전화를 받을 때는 여보세요라는 별도의 말을 씁니다.) 영어의 hello, 스페인어의 hola처럼 한 단어로 모든 상황을 해결하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인사말을 달리 고르는 언어도 있습니다. 아래 표에서는 26개 언어의 인사말을 발음과 함께 들을 수 있고, 이어지는 글에서는 한국어 화자가 헷갈리기 쉬운 지점을 짚어봅니다.
hello
헬로안녕하세요
많은 언어는 상대가 누구든 인사말을 하나로 통일해서 씁니다. 영어의 hello, 스페인어의 hola처럼 한 단어로 친구도 낯선 사람도 모두 맞이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면 러시아어의 здравствуйте(즈드랍스트부이쩨)는 낯선 사람이나 윗사람에게 쓰는 격식체이고, 이탈리아어의 salve 역시 편한 자리의 ciao와 달리 예의를 차릴 때 쓰는 인사입니다.
존댓말과 반말을 나누는 한국어 화자라면 이런 격식 차이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독일어에는 Griaß di라는 편한 인사가 있는데, 표준 독일어의 Hallo보다 훨씬 사적인 자리에서만 어울립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는 각 언어의 격식 있는 쪽을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스페인어 hola는 철자에 h가 있어도 소리로는 나타나지 않아 [ˈola]로만 발음합니다. 한국어라면 ‘호’처럼 ㅎ을 살려 읽고 싶어지지만, 이 h는 아예 묵음입니다. 그리스어 γεια σου는 [ˈʝa su]로 읽는데, 앞 음절의 ʝ는 한국어 ㅇ+야보다 마찰이 강하게 섞인 소리로, 목이 아니라 입천장 가까운 자리에서 만들어집니다.
중국어 你好는 성조로 뜻을 가르는 언어답게 你는 올라가는 소리로, 好는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소리로 읽습니다. 한국어에는 없는 높낮이 구분이라 처음에는 억양이 아니라 낱말 자체의 일부로 들어야 합니다. 터키어 merhaba는 [ˈmerhaba]로, 강세가 낱말 맨 앞 음절 mer에 떨어집니다.
영어 hello[həˈloʊ]를 한글 표기 ‘헬로’대로 읽으면 첫 음절을 세게 발음하기 쉽지만, 실제 강세는 두 번째 음절 lo에 있고 첫 음절 hə는 짧고 약하게 흘려보내야 합니다. 독일어 Hallo[haˈloː]도 마찬가지로 강세가 뒤쪽 lo에 있으며, 이 o는 한국어 ‘오’보다 길게 끕니다.
중국어 你好의 성조를 생략하고 밋밋하게 읽으면 다른 단어로 들릴 수 있으니 억양을 낱말의 일부로 여기고 함께 익히는 편이 좋습니다. 스페인어 hola에서는 반대로, 없는 h를 살려 발음하는 습관을 버려야 자연스럽게 들립니다.